저희 딸은 올해 7살입니다. 음악교육은 다른 선생님 손에 맡기지 않고 제가 직접 가르치고 싶어 집에서 피아노 홈스쿨링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우리 아이 피아노 홈스쿨링에 도전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피아노 기초과정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으신 분이라도 바이엘 과정은 충분히 가르칠 수 있습니다. 교육비도 절약하고 엄마와 음악적인 교감도 할 수 있는 피아노 홈스쿨링 즐겁게 따라 해 보시기 바랍니다.
피아노 홈스쿨링 준비하기
피아노 홈스쿨링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입니다. 레슨 교재 선정과 레슨시간을 정하는 것입니다. 요즘 어린이 바이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교재 선택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교재는 <세상의 모든 바이엘>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홈스쿨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레슨시간을 분명히 정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1회 또는 2회로 정하고 수업 시간은 30~4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방해받지 않고 레슨에 집중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아노 칠 때 바른 자세
첫 번째 레슨은 바른 피아노 연주 자세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하기 앞서 매우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입니다. 피아노의 가장 가운데 위치에 의자를 놓고 앉아 거리를 맞추어 줍니다. 피아노와 연주자의 거리는 너무 가깝거나 멀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맞춰주어야 합니다. 가볍게 주먹을 쥐고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습니다. 팔을 뻗었을 때 두 주먹이 피아노 앞의 보면대 (악보를 놓는 곳)에 닿는 정도가 적당한 거리입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앉습니다. (키가 작은 유아들은 발 밑에 발받침을 놓아주어 다리를 고정시켜 주는 것도 좋습니다.) 어깨는 편안하게 힘을 빼고 두 손을 가볍게 피아노 건반 위에 올려줍니다. 기초 단계부터 바른 자세가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피아노와 친해지기
어린 유아 들일 수록 커다란 피아노 앞에 앉으면 무섭고 낯설게 느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레슨에 들어가기 앞서 피아노 건반도 눌러보고 자유롭게 이것저것 만져보며 피아노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피아노 가운데 건반부터 왼쪽 방향으로 눌러보며 낮은 소리(내려가는 소리)를 들려주고 오른쪽 방향으로 눌러보며 높은 소리 (올라가는 소리)도 들려줍니다. 낮은 소리와 높은 소리를 작은 소리, 큰 소리 개념으로 이해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어보며 높고 낮음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높은 소리는 건반의 오른쪽에 있는 음들이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연주하고 낮은 소리는 왼쪽에 있는 음들이기 때문에 왼손으로 연주하는 개념까지 연결해서 알려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른 손 모양
바른 손 모양은 기초단계부터 고급 과정까지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반복연습이 필요합니다. 바른 손 모양을 유지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 너무 손 모양만 강조하며 레슨 하면 피아노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단기간에 습득시키려 하기보다는 천천히 꾸준하게 훈련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손 모양을 기초과정부터 전혀 잡아나가지 않으면 잘못된 습관이 길들여져 나중에 고치기 힘들어집니다. 아이들에게 손 모양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칩니다. 상상력과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비유를 통해 가르칩니다. 첫째, 손을 동그랗게 오므려 엄지와 검지가 C모양이 만들어지도록 합니다. 둘째, 주먹을 쥐고 예쁜 꽃이 예쁘게 피어나듯 천천히 손을 펴게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셋째, 작은 공을 손으로 가볍게 쥐는 듯한 느낌으로 설명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여러 가지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연습을 시킵니다. 팔과 손목은 힘을 빼고 피아노를 연주할 때 손목이 밑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잘 안 되는 아이에게는 손목에 풍선을 묶어주고 하늘에 둥둥 떠있는 상상을 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피아노를 칠 때 80% 이상의 아이들이 손목에 힘이 들어가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감각이 빠른 아이도 있고 느린 아이도 있으니 아이에 맞춰 레슨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