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는 몇 살부터 배울 수 있나요?
피아노를 17년간 가르치면서 여러 부모님들께 질문을 받았던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본 바에 의하면 6세 이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요즘은 유아용 피아노 교재가 매우 다양하고 유아 피아노 교수법도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확실히 피아노를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진 것 같습니다. 간혹 교육열이 높으신 어머니들께서 4~5세 어린아이 레슨을 문의하십니다. 그렇지만 너무 빨리 시작하는 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아이가 음악에 흥미가 있다면 6~7살에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고 학원보다는 주 1회 또는 주 2회 정도 집에서 개인 레슨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음악 선생님은 엄마
언어와 마찬가지로 음악은 듣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 동요, 클래식 등 음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듣고 접함으로써 음악에 대한 흥미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음감과 리듬감이 생겨날 수 있도록 엄마가 첫 번째 음악 선생님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동요 따라 부르기, 잠자기 전 클래식 음악 들려주기와 같은 음악활동이 우리 아이 본격적인 음악교육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피아노를 배울 수 있는 조건
1.1부터 5까지의 숫자를 알아야 합니다.
어린이 피아노 악보에는 손가락 번호 (1~5)가 표기 되어 있기 때문에 숫자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2.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해도 피아노 교육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선생님들 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저의 레슨 경험상으로는 한글을 모르는 아이도 충분히 피아노 연주가 가능했습니다. 오히려 피아노 교육을 하며 한글을 서서히 알아가기도 합니다.
3. 건반을 누를 수 있는 소근육 발달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하면 힘든 가장 큰 이유입니다. 4~5세 아이들은 손가락 힘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것이 힘들게 느껴집니다. 손가락 소근육 발달이 어느 정도 되어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왼쪽, 오른쪽, 높다, 낮다 같은 개념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악보와 건반을 연결시킬 때 중요한 개념들이라서 이러한 인지능력이 빠른 이해를 돕습니다. 건반의 왼쪽 방향으로 갈수록 낮은 소리가 나고 건반의 오른쪽 방향으로 갈수록 높은 소리가 나는 개념을 어렵게 받아들이는 유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손과 왼손의 구분 또한 피아노를 칠 때 알아야 할 중요한 개념입니다.
유아 피아노 교육, 가르치지 말고 놀아주어야 한다.
유아 피아노 교육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음악에 대한 흥미유발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피아노 연주 실력이 좋은 선생님보다는 아이를 잘 다루고 유아 음악 교육 전문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재미있고 예쁜 유아용 피아노 교재를 사용하고 일주일에 1~2번 선생님과 만나며 피아노를 가지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지도해 주어야 합니다. 피아노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느낌보다는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피아노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돕기 위해 다양한 교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교구 활동을 통해 여러 가지 감각을 자극시킬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은 30~4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칠 때에는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비유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해서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탁월한 음악 교육 방법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부모님의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작은 연주회나 콩쿠르 기회를 마련해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해보며 자신감과 무대 경험을 쌓아줄 수 있습니다. 유아 음악 교육은 단순히 음악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좌뇌, 우뇌의 균형 있는 발달과 정서발달 등 유익한 점이 많은 교육입니다.
지금까지 유아 피아노 교육의 시작과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음악이 우리아이의 삶에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진도 위주로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천천히 멀리 보고 갈 수 있는 부모님의 교육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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